20대들의 구직포기와 50대의 이른 퇴직으로 비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 1,500만명을 돌파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인구비율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하며, 가사 통학 등 외에 당장 취업할 의사가 없는 취업준비생이나 구직포기자도 포함된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는 월평균 1,510만1,000명으로 지난 해 같은 분기보다 2.1%(31만2,000명) 늘어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0.9%로 2003년 1분기의 60.4%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취업은 늦고, 퇴직은 빨라졌기 때문이다. 30,40대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든 반면, 20대와 50대는 나란히 증가했다.
20대는 구직을 미루고 취업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이 지난달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으며, 20대의 1분기 총 비경제활동인구는 월평균 23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산업구조의 문제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중소기업이 급속히 몰락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급여 양극화 등이 심해져서 구직자들이 기꺼이 지원할만한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이른 퇴직과 고령화 인구증가도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50대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1분기 월평균 173만8,000명으로 1년전보다 6.4%나 증가했다. 60세이상도 43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4%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40대는 1년전에 비해 2만명 가량 줄었고, 30대도 8만여명 줄어 대조를 보였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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