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에게 당 안팎의 갈채가 풍성하다.
당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깨끗한 승복에 대한 찬사와, 뜻하지 않은 ‘오세훈 바람’에 막혀 뜻을 접은 데 대한 동정과 아쉬움이 넘쳐 나고 있다. 캠프 사무실에도 위로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ID가 713979인 네티즌은 “맹, 홍 후보의 열정은 뜨겁고 순수했으며, 앞으로 당과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할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적었고, ID cheongjuk1은 “당원들에게 최다 지지를 받은 맹 전 의원은 물론 홍 의원도 힘을 내라”고 격려했다. 오세훈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셋이 힘을 모으라는 당부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맹 전 의원은 26일 오후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 들렀다. 맹 전 의원은 “살다 보면 어려운 일도 있기 마련이나 이번 일은 극복할 수 있는 정도”라며 선거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위로했다. 맹 전 의원은 조만간 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맹 전 의원이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집에서 하루종일 휴식을 취했다. 한 측근은 “국회의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지만, 그간 발표한 핵심공약을 모아 오 후보 측에 전해주며 물심양면으로 선거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직자들은 “수개월간 경선레이스를 주도하며 표밭을 누벼 온 두 후보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이 클 텐데도 깨끗이 승복한 두 패자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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