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발표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 후임에 폭스 뉴스의 토니 스노 앵커(50)가 임명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스노 앵커가 25일 저녁 최고위급 관리들과 만나 대변인 역할 외에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도 참여토록 하겠다는 정부측의 확인이 있은 후 대변인 직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임명될 경우 포드 대통령 시절인 1974년 NBC 방송 기자로 일하다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론 네센 이후 32년 만에 언론인 출신 대변인이 탄생하게 된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디 디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이 언론과 부드러운 관계를 원한다면 스노 앵커는 이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그가 보도 및 논평을 통해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난해온 만큼 앞으로는 자신이 비난한 사안을 옹호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스노 앵커는 3월 “부시 대통령은 고집스런 성향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때 기자단을 “무엇인가 계속 먹여줘야 하는 맹수”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측근들은 스노 앵커가 경제 및 이민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백악관 출입 기자들의 정보 접근권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암 선고를 받아 결장을 떼어내 건강 문제도 대두했으나 최근 검사 결과 암이 깨끗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