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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전승가능" - 모비스 "전패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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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전승가능" - 모비스 "전패불가"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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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를 찍겠다.”(서울 삼성 안준호 감독)

“울산에 짐이 있다.”(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삼성이 5시즌 만의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25일 오후 6시1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이 열린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이 4차전까지 이긴다면 10시즌째인 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스트레이트 4승’ 챔피언이 된다. 역대 챔프전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한 팀은 한 팀도 없었고, 한 팀이 1~3차전을 내리 가져간 것도 삼성이 처음. 지난 시즌까지 59차례의 포스트시즌을 치른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0-3으로 뒤지던 팀이 4-3으로 승부를 뒤집은 사례는 없다.

삼성은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에 연승 행진으로 인한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덧대어져 위기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모습이다. 오리온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벌써 6연승. 안준호 감독이 “선수들이 모비스에 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높이에서 앞서는 것은 물론, 강혁, 이규섭 등이 버틴 외곽도 기복이 없다.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절박하다. 1~3차전까지 모두 똑같은 흐름으로 패했다. 전반까지는 리드하다 3쿼터에 추격을 허용하고, 4쿼터에 뒤집혔다. 1차전서는 풀 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로 삼성을 흔들었고, 2차전에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3점슛 기록(17개)을 세울 만큼 외곽이 폭발했다. 3차전서도 강한 투지로 줄곧 리드를 지켰지만,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했다.

높이에서 크게 밀리는 삼성을 상대하느라 지칠 대로 지쳤고, 경험 부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팀이 전패로 챔피언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의지로 4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에 짐을 두고 왔다”는 말로 승부를 울산에서 열리는 6, 7차전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유재학 감독은 “뒤로 넘어지면 떨어지는 만큼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살아있어 승산이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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