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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부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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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부 젊어진다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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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산당이 제10차 전당대회(18~25일)를 통해 대폭 세대 교체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24일 앞으로 5년간 당을 이끌 160명의 중앙집행위원과 교체후보 21명을 선출ㆍ발표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공산당 지도부 중 3분의 2이상을 대폭 물갈이하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자본가를 영입하는 개혁을 스스로 실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베트남을 이끌어 온 ‘빅5’ 가운데 당 서열 1위인 농 득 마인(65) 당 서기장은 재선임됐으며 나머지 4명은 모두 은퇴했다. 당 서열 2위인 쩐 득 르엉(68) 국가주석과 3위 판 반 카이(72) 총리, 4위 응웬 반 안(69) 국회의장, 5위 판 지엔 서기국 서기가 23일 전당대회 중앙집행위원 투표에 앞서 줄줄이 후보를 사퇴했다.

이들 외에도 정치국원 15명 중 서열 11위 쩐 딩 환(67) 당 조직위원장과 서열 12위 응웬 콰 디엠(63) 당 사상 문회위원장, 부 콴(70) 부총리 등도 물러났다.

베트남 정계의 세대 교체 분위기는 전당 대회 전부터 예고됐다. 1986년 도이머이(개혁개방) 추진 이후 최근 5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7.5%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는 경제에 탄력을 주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경제 개방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교통부 차관 등이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유용해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가 하면 고위 관료가 연루된 횡령 사건으로 많은 지도급 인사들이 줄줄이 물러나자 “부패한 공산당에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공산당은 전당대회에 앞서 초임 중앙집행위원(55세 이하)과 정치국원(60세 이하)에 대한 연령제한 규정을 도입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대세임을 입증했다.

25일 폐막을 앞둔 전당대회는 이날 중앙집행위원 160명을 뽑는 선거가 끝났고 마지막 날 정치국원 15~17명과 당 서기장을 공식 선출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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