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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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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더 넓어진다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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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가 건설 100주년에 맞춰 대수술에 들어간다.

마르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은 24일 2014년 완공을 목표로 52억5,000만달러를 들여 파나마 운하 확장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최대 5,000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급 선박까지만 파나마 운하를 오갈 수 있으나, 확장 공사가 끝나면 1만2,000TEU 급까지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의회 승인과 8월 국민투표를 거쳐 내년에 공사를 시작, 2014년이나 201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파나마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대역사를 시작하는 이유는 나날이 급증하는 중국-미국 간 교역 물동량을 붙잡기 위해서다. 파나마 운하 통행량의 68%는 출발지 또는 도착지가 미국이다.

1914년 건설 당시 최대 규모 선박에 맞췄던 지금의 운하 시설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벌크선 등 통행료가 비싼 대형 선박들을 소화하지 못해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돼 왔다. 따라서 초대형 화물선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현재 수문보다 길이와 폭을 각각 40%, 64% 키워 길이 427m, 폭 55m, 깊이 18.3m의 세 번째 수문을 새로 건설한다.

이 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파나마 국민의 56%가 운하 확장에 찬성했으나, 재원 확보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반발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파나마 정부는 통행료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의 컨테이너당 31달러를 내년 5월 54달러로 올리는 단계별 인상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필요한 재원 대부분은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금융기관에 빌려 충당할 계획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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