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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김주원씨 "세계 정상급 발레리나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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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김주원씨 "세계 정상급 발레리나 됐어요"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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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주원(28)씨가 ‘무용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심사위원회는 25일 밤(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 신관에서 최고 여성무용수로 김씨와 러시아 미린스키발레단의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제정한 이 상은 1992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의 정상급 단체가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하며, 14회 째인 올해는 최고 안무가상, 최고 파트너상, 최고무용수상의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최고무용수 상은 그동안 실비 길렘, 줄리 켄트, 이렉 무카메도프 등 세계적 발레 스타들이 받았고, 한국인으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씨의 1999년 수상 이후 김씨가 두 번째다. 김씨는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해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최고 여성무용수 상 후보는 5명이었다.

김씨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상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너무 기쁘고 믿기지 않아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브누아 드 라 당스’는 국립발레단장을 지낸 최태지 정동극장장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 김현웅(최고무용수 부문), 안무가 안성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도 수상 후보에 올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김씨는 선화예중 2학년 때 러시아 유학을 떠나 볼쇼이 발레학교에서 배우고 97년 귀국, 이듬해부터 국립발레단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국내 최고의 발레리나로 자리를 굳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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