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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전한 공천비리, 이번엔 민주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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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전한 공천비리, 이번엔 민주당인가

입력
2006.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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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비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이다.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은 그제 최낙도 전 의원으로부터 전북 김제시장후보 공천 청탁과 함께 현금 4억원을 받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한나라당 중진인 김덕룡ㆍ박성범 의원의 부인들이 구청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검찰의 공천비리 엄단 경고와 국민들의 지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은 돈이 버젓이 오간다니 놀랍다. 그 동안 각 당의 주변에 공천비리 소문이 무성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조 총장은 현금이 든 사과상자 2개를 차 트렁크에 싣고 현장을 떠나다 잠복 중인 경찰에 검거됐는데도 사과상자에 현금이 들어 있는 줄 몰랐다고 잡아뗐다니 어이가 없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특별당비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모양인데, 특별당비라면 그렇게 은밀한 방법으로 받을 이유가 없다. 민주당은 정치탄압이니 민주당 죽이기니 하는 음모론을 꺼내기 전에 국민에 사죄하는 것이 먼저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북 지역의 공천비리가 이 정도라면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광주ㆍ전남 지역의 상황은 어떠하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민주당은 차제에 한나라당처럼 공천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역에 대해 전면적인 자체 조사를 벌여 드러나는 혐의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검찰에 고발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물쩡 넘어가려 하다가는 당의 존립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미 공천비리 논란에 휘말려 있는 한나라당은 말할 나위도 없고 열린우리당도 공천비리풍토에서 자유롭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은 엊그제 추가적인 공천비리가 없다고 했다가 곧바로 다른 공천비리가 드러나 낭패를 당했다. 박근혜 대표는 어제 “후보를 못 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두고 볼 일이다. 각 당이 정신을 못 차린다면 국민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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