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20일 인터넷 게시판을 검색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제보를 발견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론스타로부터 최근 5년간 191만 달러의 이자와 2만6,600달러의 배당금을 받아 갔다는 내용이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돈을 맡긴 펀드가 한국에 투자를 했다면 최근 편법매각 논란을 빚고 있는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이면에 국내의 정치ㆍ경제적 사정 외에 외교적 영향력도 작용했을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더구나 론스타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한미은행 매각으로 6,600억원의 차익을 남긴 칼라일펀드의 아시아 자문위원회 고문인 탓에 비슷한 소문이 무성했다.
노조는 당장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공직자의 연말 소득공제 내역 등을 공개하는 THP(www.taxhistory.org)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부시 대통령이 배당금이나 이자는 물론 2002년부터 4년간 론스타로부터 회수한 원금 규모가 497만4,000달러라는 사실까지 파악했다.
하지만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가입한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펀드’가 아니라 ‘론스타 신탁’이라는 점. ‘외로운 별’이라는 뜻의 론스타(Lone Star)는 텍사스주의 주기(州旗)이기도 해 텍사스의 숱한 기업이 같은 이름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관계자는 “론스타 펀드가 론스타 신탁과 전혀 무관한 집단인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노조의 능력으로는 확인할 길이 마땅치 않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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