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을 위한 공모에 접수 사흘 만인 23일 신청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약 20%는 여성이다. 2008년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8일을 위해 일상을 떠나 15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겠다는 이들이다.
최초 우주인의 삶은 우주여행 후 더욱 극적으로 반전할 것이다. 우주에서 푸른 지구를 바라본 유일한 한국인인 그는 귀환 후 우주개발의 꿈을 전파하는 더 큰 임무를 갖고 있다. 상업적으로 몸값이 크게 뛸 여지도 있다.
외국에서도 우주인 배출은 국가적 이벤트다. 최근 최초로 우주인을 배출한 브라질은 우주인 마르코스 폰테스에 대통령 훈장을 수여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2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의 임무 달성 후 국가적 자긍심이 크게 고취됐다.
과학기술부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부터 몽골,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등이 우주인을 배출한 마당에 한국은 너무나 늦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의 의미만이 아닌 비용 대 효과를 따지는 시대다. 대중화 이벤트에 260억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는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지원하는 60억원 외에 민간투자 금액은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어 결국 사업을 주관하는 항공우주연구원이 연구비의 상당액을 쏟아 부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인 사업을 애물단지로 보는 일부의 시각은 바로 이런 까닭 때문이다.
효율적 투자와 과학의 대중화는 둘 다 버리기 아까운 과제다. 1990년대 이후 압축적인 연구개발 성장에서 드러나는 딜레마다. 다만 연구성과가 있을 때에만 전시 이벤트가 그 값어치를 다한다는 점을 관계자들이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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