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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잦아드는 吳風에 다시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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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잦아드는 吳風에 다시 안개속

입력
2006.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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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이 다시 안개 속이다.

오세훈 후보가 무서운 바람 몰이와 함께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 때만 해도 게임은 쉽게 끝날 것 같았다. 몇 달간 당 조직을 다져온 맹형규 홍준표 후보는 허탈한 표정으로 ‘오세훈 대세론’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이미지 정치 논란, 당비 미납 논란 등 장애를 만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바람이 고개를 숙이면서 맞바람 격인 오풍(吳風)도 잦아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굳이 오 후보가 아니라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식이 당내에서 조금씩 번지고 있다. ‘본선 승리 가능성’을 무기로 대의원, 당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오 후보로서는 곤혹스럽다.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월등한 우위를 달리지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게 그래서다. 반면 당내 조직을 다져온 맹형규, 홍준표 후보는 그 세를 바탕으로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경선 방식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한다.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의 외형상 비중은 대의원(20%)ㆍ당원(30%) 등 당심(黨心)과 일반시민(30%)ㆍ여론조사(20%)등 민심(民心)이 반반이다. 하지만 실질 비중은 다르다. 일반시민 선거인단의 비중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일인 25일 오후 경선 장을 찾을 일반 시민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구, 제주 등 다른 지역 경선에서도 일반 시민선거인단의 출석률은 10%대에 그쳤다.

반면 대의원 당원의 경선 참석률은 60~70%에 이르고 있다. 후보 결정의 키를 당심이 쥐고 있는 것이다. 민심을 쥔 오 후보와 당심에서 강세로 여겨지는 맹, 홍 후보의 접전이 가능한 이유다. 때문에 어느 후보가 아주 여유 있는 낙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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