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연장 혈투 끝에 2연승을 올리며 챔피언을 향해 바짝 다가섰다.
삼성은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0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강혁(25점ㆍ3점슛 3개ㆍ8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울산 모비스를 107-98로 눌렀다. 적지에서 2승을 챙긴 삼성은 23일 오후 2시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으로 모비스를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의 높이와 모비스의 외곽슛이 팽팽히 맞선 명승부였다. 주전 전원이 3점슛 능력을 갖고도 지독하게 터지지 않는 외곽슛 때문에 1차전을 내줬던 모비스는 1차전 부진을 씻기라도 하듯 무섭게 3점슛을 쏟아 부었다. 이병석(29점ㆍ3점슛 8개), 김동우(12점ㆍ3점슛 4개), 크리스 윌리엄스(26점ㆍ3점슛 3개) 등이 던진 30개 가운데 17개가 림을 통과, 무려 57%의 성공률. 2점슛 성공률(40%)보다 높은 엄청난 적중률이었다.
특히 이병석은 11개를 던져 8개를 집어넣는 73%라는 믿을 수 없는 슛컨디션으로 삼성을 압박했다. 17개는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3점슛 기록 16개(97년 나산, 2006년 오리온스)를 넘어선 것이고, 이병석은 챔프전 개인 최다 기록(97년 나래 정인교)과 타이를 이뤘다. 삼성도 9개의 3점슛을 더해 양팀 합계 26개로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3점슛 기록까지 작성됐다.
하지만 골밑은 역시 삼성 차지였다. 올루미데 오예데지(22점 19리바운드)-네이트 존슨(23점 4리바운드)-서장훈(17점 5리바운드)의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삼성은 39-27로 리바운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모비스의 외곽포에 맞섰고, 결국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오예데지는 플레이오프 1경기 개인 최다 덩크슛인 7개를 터트렸다.
49-49로 전반을 마친 뒤 3쿼터 후반 강혁에서 오예데지로 연결되는 공격이 효과를 거두면서 68-64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친 삼성은 4쿼터 들어 내리 11점을 허용, 68-75로 뒤졌다. 강혁과 존슨의 득점으로 간신히 균형을 맞춘 삼성은 87-87이던 종료 7.3초 전 서장훈의 골밑슛으로 89-87로 앞서 승리를 낚는 듯 했다. 그러나 끈질긴 모비스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동우의 3점슛 불발 이후 볼을 잡은 양동근이 버저소리와 동시에 던진 미들슛이 림에 꽂힌 것.
하지만 4쿼터 후반 공수의 핵인 윌리엄스가 5반칙으로 퇴장 당한 모비스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이정석의 3점슛 2개로 2분 만에 98-91까지 달아났고, 100-96이던 경기 종료 1분 전 강혁의 쐐기 3점슛으로 승리를 굳혔다.
울산=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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