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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오늘 소환/ 鄭회장 24일 소환 "해외사업 올스톱 될라"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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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오늘 소환/ 鄭회장 24일 소환 "해외사업 올스톱 될라" 전전긍긍

입력
2006.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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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23일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하루 종일 정 회장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후속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정 회장의 구속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내 뿐 아니라 해외딜러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검찰 조사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는 아침 일찍부터 관련 임직원들이 출근,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이전갑 부회장 등 임원들은 수시로 회의를 갖고 정 회장의 검찰 출석에 대비한 대책마련과 정 회장 부재시 해외사업 추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룹 임직원들은 무엇보다도 정 회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울 경우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해외사업이 ‘올스톱’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걱정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체코와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행사 일정이 계속 연기되는 등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정 회장의 부재시 의사결정의 지연으로 추가 해외사업 진행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1999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부진하자 정 회장이 ‘10년10마일 보증’이라는 파격카드를 제시, 난관을 뚫은 적이 있다”며 “글로벌 경영이 실패할 경우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험해지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구속된다면 중요한 의사결정이 지연돼 국내외적으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외딜러들도 동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현대차 판매회사인 ‘오브라이언 오토모티브 팀’의 조 오브라이언 사장은 팩스를 통해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언론을 통해 미국에 알려지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고, 미국 현대차 딜러협회 스코트 핑크 회장도 최근 협회 모임을 갖고 현대차그룹 사태와 관련한 우려를 담은 공문을 현대차측에 발송하기로 했다.

실제 미국 대리점에는 사건의 진상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는 해외 경쟁사 딜러들이 현대차 관련기사를 고객들에게 보여주며 현대차 구매 포기를 유도하는 등 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경우 직원 몇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타사 출신 임원들이 전직을 꺼리는 바람에 신규임원 채용도 난항을 겪는 등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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