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경선 D-1/ 孟·洪 '李心' 신경전…吳공격은 동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경선 D-1/ 孟·洪 '李心' 신경전…吳공격은 동조

입력
2006.04.27 17:11
0 0

서울 시장 후보 경선을 이틀 앞둔 23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엔 아침부터 서울시장 예비 후보 3인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저마다의 손엔 필승 결의를 담은 마지막 출사표가 들려있었다.

맨 먼저 당사를 찾은 오세훈 후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그는 강북도심 부활 등을 골자로 한 ‘10대 실천 과제’를 내놓았다. 오 후보는 “대의원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며 “나는 여야 중간지대 유권자들을 끌어올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의원ㆍ당원 조직의 열세를 인정했다.

“경선 당일 시민선거인단 30~40% 만 투표에 참여해도 좋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짧은 간담회를 마치고 대의원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당사를 떴다.

이어 맹형규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차례. 비슷한 시각에 당사에 도착한 두 후보는 기자회견 순서를 서로 양보했다. “맹 후보가 나가고 나며 얘기하겠다” (홍 후보) “나 욕 할려고 그러지?”(맹 후보) 등 농담이 오갔다. 웃음을 섞었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막판 변수인 이명박 서울 시장의 의중, 이른바 ‘이심(李心)’ 때문이었다.

홍 후보는 “(이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 표명을 하기로 했는데 맹 후보측에서 오늘 아침 정 의원을 찾아와 기자회견장에 못 나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맹 후보측은 “정 의원이 홍 후보가 기자회견을 같이 하자고 요청하자 대놓고 거절할 수 없어 그렇게 핑계를 댔을 것”이라며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맹 후보는 기자 회견 말미에 “이 시장 최측근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한다”며 “후보 중 누군가가 이 시장 지원 받는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믿지 말라고 했다”며 홍 후보를 겨냥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 의원의 입장은 이심의 소재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당내서 인식된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그 때문이었다. 정작 정 의원은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런 두 사람이지만, 오 후보를 공격하는 데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맹 후보는 “3년간 준비해온 후보와 2, 3주만에 급조된 후보는 분명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했고, 홍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나는 내 이미지가 상처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헌신해왔다”고 오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심에서, 맹 후보는 당원협의회장 장악에서, 홍 후보는 기층 대의원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당 안팎 분석이다. 결국 세 후보간 승부는 경선 당일 투표율과 현장 분위기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