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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이젠 사모펀드에 눈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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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이젠 사모펀드에 눈뜰 때

입력
200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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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론스타 펀드가 1조4,000억원을 외환은행에 투자한 후 매각해서 얻게 될 수익이 환차익을 감안해 무려 4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도 5,000억원을 제일은행에 투자한 후 그 투자수익이 1조4,000억원에 달했다.

도대체 사모투자펀드는 어떤 펀드이길래 엄청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또 투자자금은 어디서 나오는지 투자자들의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사모(私募)투자펀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펀드를 공모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특정인을 대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을 매각한다.

투자 목적에 따라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부동산펀드, M&A펀드 등 많은 종류가 존재하며, 미국에서는 하버드나 예일 같은 대학들도 기금 형식으로 사모투자펀드에 투자한다. 론스타도 미국ㆍ캐나다 주 정부의 연기금과 스탠포드, MIT 같은 유명 대학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100조원 규모였던 사모투자펀드는 최근에 급격하게 규모를 키우더니 지난해에는 250조원으로 불어났고,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이 많아진 한국 시장은 해외 사모투자펀드들의 좋은 투자대상이 됐다.

이런 외국계 펀드들이 최근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자 우리나라도 토종 사모펀드를 키우자는 여론이 거세지만 아직은 규모나 투자기법 면에서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어떻게든 국내 사모투자펀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현재 20억원으로 되어 있는 개인의 사모투자펀드 최소 출자금액을 올 하반기 중 10억원으로 낮추고, 내년 상반기중에는 누구나 10억~20억원짜리 소규모 사모투자펀드를 설립해 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정책적으로 많은 변화를 줄 예정이다.

정부의 의도대로 국내에서도 사모투자펀드가 활성화하면 여러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영화펀드, 문화펀드 등이 많이 생기고 중소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도 이제 사모투자펀드에 꾸준한 관심을 가진다면 론스타 펀드와 같이 큰 수익은 아니겠지만 좋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 같다. 그러나 사모투자펀드는 공모펀드보다 수익률은 훨씬 더 좋을 수는 있겠지만 위험성도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은 항상 염두에 둬야만 한다.

대한투자증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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