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한 개만 더 잡으면 2001년 8월25일 애틀랜타전 이후 4년8개월 만에 통산 10번째 완투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마침표는 찍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 박찬호(33)는 8회까지 3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승패를 떠나 4년 8개월 만의 완투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박찬호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아웃 2루에서 대미언 이슬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유격수가 던진 공이 이슬리의 발보다 1루에 먼저 들어왔지만 어이없게도 빌 웰크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박찬호는 결국 다음 타자인 투수 브래든 웹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준 뒤 브라이언 스위니로 교체됐다.
비록 팀이 1-4로 지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박찬호의 투구내용은 나무랄 데 없었다. 8과3분의 2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 시즌 성적은 1승1패에 평균자책점은 4.86에서 4.62로 조금 낮아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회초 3번 타자 채드 트레이시를 삼진 잡을 때 기록한 151㎞, 8회에도 148㎞를 찍었다. 경기 내내 꾸준한 스피드를 유지했다. 20일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1볼넷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이날도 볼넷을 단 1개만 허용했을 만큼 안정된 컨트롤을 보였다. 투구수 119개 가운데 79개가 스트라이크.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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