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펀드)과 보험. 한쪽은 저축을 하면서 자금을 모으는 기능이고 다른 한쪽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보장을 받는 기능이다. 때문에 어느 쪽에다 더 많은 비중을 둘지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둘 다 필요한 만큼 충분히 가입할 수 있으면 좋지만 매달 제한된 자금으로 솔로몬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적금과 보험을 두고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를 따지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원의 여유자금을 두고 어떤 이는 각종 사고위험에 대비해 우선 보험가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고, 다른 이는 그보다 나중을 위해 저축하는 적금이 낫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금이냐 보험이냐의 고민은 서로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가 처한 상황이나 위험에 대한 태도 등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방법은 이 둘을 서로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생명과 관련한 위험에는 항상 두 가지가 공존한다. 하나는 사고 등으로 인해 조기사망 하게 되는 위험이고 다른 하나는 예상보다 오래 사는 노후에 대한 위험이다.
오래 사는 것도 위험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노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조기 사망에 대한 위험을 보험을 통해 줄인다면 노후에 대한 위험은 저축을 통해 대비해야 하고 결국 이 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그 해답이라 할 수 있다.
요즘엔 그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투자와 보험이 결합된 방카슈랑스 (변액)연금보험 상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저축성 보험상품은 일정 부분 위험보장기능을 제공하면서 저축(투자)된 자금을 나중에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을 활용한다면 저축과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저축과 보장 중 어느 쪽의 비중을 높일 것인가는 역시 주관적 판단이라 하더라도 결정을 내릴 땐 심사숙고해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금이든 보험이든 또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이든 최악의 선택은 성급하게 결정했다가 중간에 해지하면서 불필요한 손해를 입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지점 PB팀장 hans03@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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