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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꼬마 대장금 "복어 요리 문제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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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꼬마 대장금 "복어 요리 문제없죠"

입력
200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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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험과 연륜이 있는 주방장도 도전하기 힘든 조리자격증의 최고봉으로 ‘복고시’로까지 불리는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초등학교 5학년생이 단번에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 망경동 망경초등학교 노유정(11) 양은 지난달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2006년 국가자격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 응시, 17일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이번 복어조리기능사 실기시험에는 경남 도내에서 모두 166명이 응시, 27명(16.3%)만이 합격했다.

더구나 노양은 이번 자격증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연소로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했고 올해 1, 2월에는 잇따라 일식조리 자격증과 한식조리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등 이미 4개의 조리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노양은 5종류의 조리기능사 자격증 중 올해 안에 중식조리 자격증까지 취득하겠다며 ‘조리기능사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계획이다.

진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노도섭(43)씨와 어머니 천영임(39)씨는 자연스런 요리에 대한 관심에다, 외동딸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며 시험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했다. 노양은 동네 요리학원에서 밤 늦게까지 복어에 대해 연구하고 실습으로 복어 육포를 다지는 등 맹연습을 해왔다. 지난 1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복어축제기간에 5일간 현지 연수까지 다녀왔다.

아버지와 함께 유명한 복요리집을 찾아가 시식한 뒤 집에 돌아와 실습하는가 하면, 맹독성을 가진 복의 특성에 대한 각종 책을 읽고, 기존의 복요리 식당이나 주방장들을 찾아가 곁눈으로 기술을 익혔다.

아버지 노씨는 “유정이가 어릴적 소꿉놀이할 때부터 요리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며 “요리에 관한 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으로 당당히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노양과 함께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어머니 천씨는 “유정이가 한국인의 주식인 쌀에 대한 다양한 요리와 연구에도 관심을 갖는 등 한국음식을 세계화하고 상품화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의 요리 솜씨만큼 학교 공부도 최상위권에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노양은 주변에서 이름은 몰라도 ‘꼬마 대장금’ 하면 다 통한다. 노양은 “복어는 독을 갖고 있지만 거꾸로 독에 중독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고 어른스럽게 말하고 “각종 음식은 다양한 맛과 효능, 가치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세계 모든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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