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3-1로 앞선 8회 초 1사 만루가 되자 서정환 KIA 감독은 왼손 셋업맨 전병두를 내리고 마무리 장문석(32)을 불러 올렸다. 장문석은 지난 해 LG에서 트레이드 된 새 마무리 투수.
그러나 앞선 8경기에선 등판기회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지난 12일 광주 두산전 8회초 1사 2루에서 첫 등판한 장문석은 대타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KIA가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져서 등판 기회가 없었다.
역전의 위기에서 오른 장문석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타자를 노려봤다. 타석엔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연수. 볼카운트 1-1에서 장문석은 박연수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승리를 확신한 장문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가슴을 졸이던 서정환 감독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손뼉을 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 김진우도 장문석을 얼싸 안았다.
장문석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간단하게 경기를 매조지 했다. 시즌 첫 세이브. KIA는 김진우 장문석의 호투와 4회 터진 손지환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를 3-1로 물리쳤다. 시즌 4승1무4패.
김진우는 최고구속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낚았다. 어느 해보다 충실한 겨울 훈련을 소화한 김진우는 세 차례 등판에서 21과 3분의 1이닝 2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LG가 좌완 에이스 이승호의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와 7회 이병규의 쐐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3으로 승리, SK에 2연승을 거뒀다.
대구에서 삼성은 2위 한화를 4-2로 꺾고 순위 바꿈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4세이브로 구원 단독 선두. 현대는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 한 점차 신승을 거두고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잠실=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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