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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美공장 착공 무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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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美공장 착공 무기 연기

입력
2006.04.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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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좀 더 다급한 쪽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20일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무기 연기했다고 밝혔다. 당초 27일 열릴 예정이던 착공식은 다음달 10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의 소환이 결정된 18일 조지아주측에 착공식 연기를 통보했다”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어 다음 일정은 아예 잡지도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의 ‘승인’ 하에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 제2공장 착공식을 간신히 마친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따라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체코 노세비체 공장 착공식을 진행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 회장 부자가 사법처리될 경우 해외 신뢰도가 떨어지고 현지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어 해외 프로젝트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수요가 한계에 도달한데다 임금과 환율 등으로 인해 더 이상 국내 생산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해외공장 건설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해외공장 건설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의 시각이 달라질 수는 있다”며 “그렇게 되면 89만대 수준인 해외 생산량을 2008년까지 259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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