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빽’도 없다. 나이 서른에 직장도 없는데, 7년간 뒷바라지한 애인한테 차이기까지 했다. 그녀, 어떻게 이 총체적 난국을 타개해 나갈 것인가.
MBC가 실연당한 노처녀의 상쾌한 ‘위장 취업기’를 그린 새 주말 미니시리즈 ‘불꽃놀이’를 다음달 종영하는 ‘신돈’ 후속으로 방송한다. ‘바비인형’으로 불리는 팔등신 미녀 한채영이 7년간 사귄 애인에게 배신당한 뒤 애인을 빼앗아간 여자의 직장에 몰래 취업하는 신나라 역을 맡아 MBC 나들이에 나섰다.
나라가 새 직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나인재 역에는 ‘굳세어라 금순아’로 인기를 모은 강지환이 캐스팅됐고, 강지환을 짝사랑하는 한채영의 연적 차미래 역은 ‘대장금’의 ‘연생이’ 박은혜가 맡아 한채영과 연기대결을 펼친다. 나라의 뒷바라지로 공인회계사가 된 후 출장 갔다 만난 차미래에 반해 나라를 배신하는 강승우 역은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의 윤상현이 맡았다.
극중 신나라의 직업은 화장품 뷰티 플래너.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그녀는 7년간 공들여 ‘키운’ 남자친구를 뺏긴 후 고졸 학력 제한의 화장품 판매원이 돼 통쾌한 ‘패자부활전’에 나선다. 한채영은 “나라는 다소 히스테릭하면서도 깜찍한 복수를 꿈꾸는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노처녀 역할이라 부담도 없지 않지만, 귀엽고 깜찍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대장금’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은혜는 “극중에서 바지 정장만 입고 나올 정도로 지적이고 당찬 커리어우먼 역”이라며 “드라마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미지라 변신에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신나라의 위장 취업기를 통해 200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노처녀가 어떻게 세상과 싸워 성공하는지 보여줄 예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남자와 이뤄나가는 사랑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눈물나게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하, 전광렬 주연의 ‘청춘의 덫’을 만든 정세호 PD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는 ‘불꽃놀이’는 5월13일 첫 방송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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