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중고등학교들간 학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수들을 대거 중고교에 배치해 학력 수준을 관리하기로 했다.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은 20일 중국 최고의 사범대인 베이징(北京)사범대와 서우도(首都)사범대 교수 및 박사급 교원 55명이 베이징 시내 32개 중학교(한국의 중고등학교)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초부터 2008년 12월까지 학력이 떨어지는 ‘문제학교’에서 근무할 이들은 교감 또는 고문의 직책을 맡아 학교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린다.
중국의 중학교의 경우 평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학교별 수준 차가 심해 명문 중학교 입학을 위한 부패와 비리가 만연하고 ‘문제 학교’도 상당수에 이른다.
교수의 직분을 포기하고 중학교로 ‘하강’한 이들은 박사과정 지도교수 10명, 교육학 박사 45명, 기초교육 전문연구원 32명 등이다. 이 학교간 학력 격차 완화 방안은 베이징 이외의 다른 주요 도시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이들 고급 인력들은 배치된 학교의 학력을 높이면서도 학교별로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시교육위는 ‘중점학교’ ‘시범학교’ 제도 등으로 인해 높은 학력수준을 유지하는 학교와 수준이 크게 뒤쳐지는 학교간 차가 갈수록 심각해진다고 판단, 학력이 처지는 학교를 중점 학교로 지정ㆍ육성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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