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57ㆍ사진)씨가 청소년 범죄예방을 위한 민간교육기구 산하 연수원의 원장이 된다.
국제청소년범죄예방교육원(이사장 이덕일)은 21일 교육원 산하에 중앙연수원(서울 서초구 잠원동 주일빌딩)을 설치하고 원장에 김태촌씨를 위촉한다고 20일 밝혔다.
연수원 운영에는 김씨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KBS 야구 해설위원 하일성씨, 탤런트 임동진씨, 이정우 스포츠 투데이 사장이 연수원 고문 자격으로 참가해 김씨와 함께 청소년 선도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국의 중ㆍ고교와 소년원 등을 돌며 청소년 범죄 예방 교육을 하게 된다. 방학 등을 이용한 수련회가 있을 때에는 사무실 옆에 있는 150명 수용 규모의 강당을 임대해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개한 것처럼 행동하다가 감옥을 나와서는 다시 조직을 재건하려다 감옥으로 돌아간 인물”이라며 김씨의 이 같은 행보를 ‘쇼’로 폄하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씨는 “그런 말을 한 두 번 들은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내 삶이 나의 진정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계 형사 신분으로 김씨를 처음 만난 이덕일 이사장은 “김씨는 33년을 징역생활로 살았다”며 “‘범죄를 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어 청소년 범죄 예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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