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中 백악관서 정상회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中 백악관서 정상회담

입력
2006.04.21 00:20
0 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불균형, 지적재산권 보호, 위안화 절상, 에너지 안보 등에서 양국간 협조를 강화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이란 및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백악관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국이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핵 6자 회담은 북한이 약속한 대로 기존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후 주석의 조언과 협력을 계속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답사에서 “국제 비확산 체제 유지와 지구적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와 이란 핵 문제에 관해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과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의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 틈에 섞여 있던 중국인 여성이 중국 정부의 파룬궁(法輪功) 탄압에 항의, “파룽궁 처형을 중지하라. 후진타오는 살인자”라고 외치다가 경찰에 끌려 나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여성의 목소리는 두 정상에게도 들려 후 주석의 연설을 경청하던 부시 대통령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여성의 1인 시위는 생중계하던 TV방송을 통해 미 전국에 방영됐다.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백악관 주변에서는 후 주석 방미에 각각 찬성, 반대하는 중국계의 시위대가 몰려 혼잡을 빚었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방미 일정의 첫 기착지인 시애틀에서 19일 상공인 주최 오찬 연설을 통해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과 미국의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을 인용, 미중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1,200년전의 시인 이백은 ‘장풍파랑회유시(長風破浪會有時), 직괘운범제창해(直掛雲帆濟滄海)’라고 썼다”면서 이백의 ‘행로난(行路難)’ 3수 가운데 첫 수의 두 구절을 인용했다.

‘바람을 타고 물결을 깨트리는 그 큰 뜻 때가 오리니, 높은 돛 바로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는 뜻이다. 중국과 미국간에 마찰과 이견도 있지만 이를 뚫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백의 시구에 이어 후 주석은 “전진은 오늘의 활력이고 내일의 보장이다”라는 에머슨의 명언을 인용한 뒤 “인류사회는 언제나 앞을 향해 발전해왔다. 앞을 바라 봐야 정확한 방향을 찾을 수 있고 확고한 전진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