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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2' 빙하나라 웃긴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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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2' 빙하나라 웃긴 동물들

입력
2006.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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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에서 개봉한 ‘아이스 에이지2’(원제 Ice Age: Melt Down)는 대박에 목말라 하던 최근의 할리우드에게는 소낙비였다. 개봉 첫 주말 흥행 기록은 6,803만 달러. 제작비 8,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액수로 3월 개봉작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현재까지 제작비의 7배인 4억2,618만 달러를 전세계에서 벌어들였다.

‘아이스 에이지2’의 흥행 성공은 1편의 후광이 많이 작용했다. 2002년 개봉한 ‘아이스 에이지’는 미국에서만 1억7,639만 달러를 벌어 들이며 20세기폭스를 단번에 애니메이션계의 강자로 만들었다.

태생적으로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맘모스 매니와 나무 늘보 시드, 호랑이 디에고가 서로 부딪히고 화해하며 친구가 되는 요절복통 모험기인 1편과 달리 2편은 등장 인물들간의 대립각이 상대적으로 많이 무뎌졌다. 매사에 심드렁한 매니와 냉소적인 디에고, 사고뭉치 떠벌이 시드가 벌이는 소란은 여전히 소박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이야기는 헐거운 편이다. 자신을 주머니쥐라고 믿는 ‘암 맘모스’ 엘리와 매니의 사랑이 로맨틱 코미디처럼 펼쳐지나, 이야기 흐름에 방점을 찍지는 못한다.

해빙기 대홍수의 위험 속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이동을 하는 동물들의 모험을 코믹하게 다룬 이 영화의 사실상 주인공은 ‘스크랫’과 컴퓨터 그래픽이다. 다람쥐와 비슷한 외모의 스크랫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죽도록 도토리에 집착한다.

커다란 눈망울을 요리조리 굴리며 침을 꿀꺽 삼키는 스크랫이 도토리 때문에 벌이는 고군분투기는 세 주인공을 압도하며 관객을 포복절도케 한다. 바람 부는 대로 하늘거리는 동물의 털과 출렁이는 물결, 견고한 빙질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낸 화면을 보는 것도 즐겁다. 감독 카를로스 살다나. 20일 개봉. 전체.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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