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이 19일 발표한 사회공헌 방안의 최대 핵심은 역시 글로비스 주식 기부다. 현대차는 정몽구 그룹 회장의 글로비스 보유주식 1,054만6,000주(28.1%)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보유분 1,195만4,000주(31.9%)를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전갑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은“글로비스 주식은 경영승계와 관련해 논란을 빚은 주식인 만큼 그 부분을 깨끗이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설명했다.
비자금 조성 등을 사전 차단하고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도 마련됐다. 현대차는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존 감사실 역할도 대폭 강화키로했다.
윤리위원회는 삼성그룹이 사회공헌방안의 일환으로발표했던‘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구성과 비슷한 형태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계열사의 자금 흐름을 관장하고 계열사 간 중복 투자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기획총괄본부를 대폭 축소, 계열사별로 자율 경영체제를 더욱확고히 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일자리 창출및협력사 지원방안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확대 방안, 중소기업 및 협력사 지원 방안도 마련해 지속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지금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자동차 개발과정에서협력업체의 참여 확대 및 납품단가 인상, 연구개발(R&D)인력의 국내 채용 및 공채 확대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방안에 담긴 사재출연,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감시기구 설립, 구조조정본부 성격인 기획총괄본부 축소, 협력업체 지원,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등의 내용은 삼성이 2월내놓은 사회공헌 방안과 흡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 따라하기’ 등의 오해를 가져올수있어 고민했다”며 “그러나 우리 나름대로 실정에 맞는방안을 만든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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