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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떨어진 분 모십니다

입력
2006.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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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중ㆍ소형 아파트 청약에서 떨어진 낙첨자들을 겨냥해 다음달 수도권 일대에서 주택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ㆍ소형 평형이 많은 단지들은 분양 시기를 판교 당첨자 발표일(5월 4일) 이후로 연기하고 있어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당초 4월 분양을 계획했던 대우건설 대림산업 대주건설 진흥기업 등은 공급시기를 판교 당첨 발표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일부는 사업계획 승인 등 인ㆍ허가가 늦어지거나 분양가 미정 등의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판교 당첨일 이후 낙첨자 수요를 흡수하려는 의도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수원 천천주공 재건축(2,571가구) 아파트의 경우 모델하우스는 당초 예정대로 28일 문을 열지만 청약은 판교 당첨일 이후인 9일부터 받기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판교에 청약한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당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단지에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판교 당첨일 이후에 청약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달 분양할 예정이었던 용인 기흥구 구성읍 마북리(460가구)와 안양 동안구 비산동(171가구) 물량을 모두 내달로 연기했다. 기흥읍에서 이달 중 1,05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던 진흥기업도 내달 말께로 분양시기를 조정했다.

신갈저수지 인근 용인시 기흥읍 공세리에서 2,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대주건설은 분양 일정을 내달 당첨자 발표일 이후로 잡았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판교 당첨일이 지나면 용인 등 판교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판교에서 떨어진 청약자들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고, 더 늦어지면 지방선거와 월드컵(6월) 영향으로 불리할 수 있어 5월 중순으로 분양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판교 당첨일 이후에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은 대부분 현재 분양 중인 판교와 청약통장이 겹치는 중·소형 평형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림산업의 용인 마북리 단지는 총 460가구(34∼51평형) 가운데 전용 25.7평 이하인 34평형이 218가구나 되며, 안양 비산동 역시 24평형 15가구와 32평형 320가구 등 중ㆍ소형 평형이 전체 가구수(486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내달 분양되는 대우건설의 부천 중동역2차 푸르지오도 25∼34평형의 중ㆍ소형이 624가구나 돼 전체 가구수(812가구)의 80%에 달한다. 기흥읍에서 분양하는 진흥기업(1,051가구) 역시 33평형이 377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판교 당첨자 발표일 이후 중ㆍ소형 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사들이 이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분양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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