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납북된 김영남(당시 16)씨의 가족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사망)씨 부모가 5월 초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구체적 일정을 협의 중이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19일 “일본 내 납북자 대책 시민단체 및 메구미씨 부모와 상의한 끝에 내달 초 서울에서 두 가족이 상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납북자 가족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두 가족의 만남을 통해 납북자의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고조시키고, 한일 양국 정부에 납북자 송환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들은 상봉 장소를 놓고 서울과 도쿄(東京)를 저울질했으나 김씨 어머니 최계월(82)씨의 건강이 악화함에 따라 서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20일 미국으로 출국, 워싱턴에서 메구미씨 부모를 만나 세부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21일께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과 뉴욕 북한 대표부 건물 앞에서 북한의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다.
한 외교계 인사는 “이번 만남으로 납북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대북 압박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며 “한국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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