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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용택 스리런… SK 6연승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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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용택 스리런… SK 6연승 제동

입력
2006.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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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의 LG와 5연승의 SK가 맞붙은 19일 인천구장. LG 이정훈 타격코치는 경기 전 톱타자 박용택에게 “SK 선발 신승현의 커브를 노려 치라”고 주문했다.

LG만 만나면 유독 강한 SK의 에이스 신승현. 그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5승 1패 방어율 2.64를 기록했다. 배팅볼 투수를 자처한 서효인 배터리 코치는 신승현처럼 사이드암으로 공을 던져 박용택의 타격연습을 도왔다.

이순철 감독은 제발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됐으면 하고 바랬다. 전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SK에 4-5로 진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속이 쓰렸다”는 말로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먹구름만 잔뜩 낀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 감독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SK 선발이 신승현인데 제발 타자들이 잘 해줘야 할 텐데….”

LG가 1-2로 뒤진 6회 초. 호투하던 신승현이 갑자기 흔들렸다. LG는 안타 2개와 수비실책 등을 묶어 4-2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ㆍ3루서 박용택이 타석에 들어섰다. SK의 튼튼한 투수력을 감안하면 적시타 한 방이 꼭 필요한 상황.

이정훈 코치는 다시 한 번 “커브를 노려라”고 당부했고, 박용택은 신승현의 초구 시속 118㎞짜리 커브를 오른쪽 담장 너머로 넘겼다. 시즌 1호 홈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박용택의 3점포에 힘입어 LG는 7-5로 SK를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두 SK(7승2패)는 연승 행진을 ‘5’에서 마쳤다.

박용택이 지난해 결혼할 때 신랑 들러리를 자청했던 선발 심수창은 5와3분의1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박용택은 경기 후 “친한 후배 수창이의 승리를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정훈 코치는 “그 것 봐라, 커브를 치라고 했지”라면서 씩 웃었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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