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은 19일 오후 한명숙 총리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새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를 맞는다는 설레임도 있었고, 알려지지 않은 한 총리의 업무스타일과 취임 후 단행될 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한 복잡한 속내도 엿보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우리는 여성 총리가 아닌 새 총리를 맞이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한 총리도 자신이 여성인 점을 괘념치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리 비서실은 현재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경호실에 여성인력을 충원하고, 여성 수행비서로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는 등 여성 총리에 맞는 의전을 무척 신경 쓰는 눈치다.
한 총리가 취임하면 총리 비서실 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퇴임 이후 비서실의 국장급 비서관 12명 가운데 8명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이중 이강진 공보수석과 정윤재 민정2비서관의 사표만 수리된 상태다.
한 총리는 이 전 총리와 달리 ‘자기 사람’을 많이 데려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재오 정무수석 등 ‘이해찬 사단’으로 불렸던 비서진들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총리 비서실장도 3개월째 공석이어서 한 총리의 취임 후 첫 과제가 비서실 진용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은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총리제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한 총리가 취임하더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에게 한미FTA, 독도문제 등 외교ㆍ안보 현안이 산적한 만큼 양극화 해소, 일자리창출 등 내치는 한 총리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 초기부터 줄곧 정책을 담당한 김영주 국무조정실장에게 많은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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