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소통의 리더십 보여야 할 한명숙 총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소통의 리더십 보여야 할 한명숙 총리

입력
2006.04.20 00:04
0 0

한명숙 의원이 국회의 총리 인준표결을 통과했다. 사상 첫 여성 총리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운동권 경력, 대북관, 도덕적 신상 문제 등이 거론됐으나 총리직 수행을 저해할 만한 흠결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오히려 여성적 리더십 특유의 장점, 온화하고 부드러운 포용력의 가능성이 돋보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대립과 갈등이 만연한 정치 사회 풍토에 한 총리의 여성적 지도력이 조정과 통합을 이루는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한 총리 스스로도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많은 분야에서 진정한 의사소통이 막혀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그 막힌 곳을 터서 소통의 물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력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특히 전임 총리가 독선적이고 경직된 업무자세와 태도로 정국에 긴장을 만들고, 국민을 피로하게 했던 것을 상기하며 국정 운영에 새 바람과 분위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한다.

한 총리가 보여 주어야 할 더 중요한 덕목으로 정책 능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한미자유무역협정, 연금 개혁에서부터 당장의 선거관리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균형과 통합, 조정으로 어려운 현안을 헤쳐가야 한다. 이념적 논쟁과 소모적 대립을 지양하는 능력을 보일 것인지에 그의 평가가 크게 달려 있다. 장관 재직 시절의 업무 평가가 양론으로 엇갈리는 데 대해 총리직을 통해 실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과 총리 간 국정 운영 방식에 관한 조정 여부도 관심이다.

한 총리는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순조로운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정치적으로 적대시하고 투쟁과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강퍅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임기말로 접어드는 국정의 순탄한 마무리도 신경 써야 할 과제다. 한 총리의 국회 인준은 비교적 큰 지지를 얻었다. 국회 표결에 담긴 뜻을 잘 새기기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