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500 고지가 보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500 고지가 보인다

입력
2006.04.20 00:04
0 0

미국 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제 유가 급등과 환율 급락이라는 악재를 눌렀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4 포인트 오른 1,437.84를 기록,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장중 1,450 포인트를 넘을 정도로 급등했던 지수가 오후 들어 1,430 포인트대로 하락, 유가와 환율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 있음을 반영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미국시간) 공개한 3월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통화긴축 프로세스의 종료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고 생각했으며, 일부는 지나친 긴축의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한데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 대만과 일본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결되면 미국으로 향했던 국제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흘러 들어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으로 볼 수 있으며 단발성 호재로 그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1,500∼1,55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상승으로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추세가 확인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상황이나 펀더멘털이 좋고 1분기 기업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시는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든 종목이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앞으로는 선별적인 상승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증권주와 반도체주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종결이 호재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강현철 연구위원은 “그동안 시기만 불확실했던 것일 뿐, 미국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논의는 새로울 게 없다”며 “역으로 보면 결국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 후퇴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또 “신흥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리면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주들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배럴당 70달러 위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 유가도 여전히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시장이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유가가 계속 70달러 이상에서 머무른다면 인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유가와 환율 악재가 증시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강세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고, 고유가도 세계 경제 호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어서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2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1,500 포인트에 도달하고 올해 안에 1,630 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고유가 수혜주와 증권주, 하반기 경기 호전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