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5년여 만에 백악관의 참모진이 대폭적으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2003년 6월부터 부시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 온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19일 자신의 사임을 발표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그 동안 이라크 문제와 군사정보 사안 등을 놓고 기자들과 논쟁을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30%대로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 회복과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놓은 카드다.
부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 고문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백악관 진용 개편의 일환으로 정책 조언 역할을 중단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가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 부비서실장 직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로브는 부시 대통령의 정치 고문을 하면서 ‘부시의 오른팔’로 불려왔다.
이에 따라 현재 백악관 예상 부국장인 조엘 카플란이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슈아 볼턴 전 백악관 예산국장 후임에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임명했다.
미 언론은 30여명에 이르는 백악관 고위 보좌진 중 니콜 월라스 공보국장, 조지프 해긴 부실장 등의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계된 안보보좌관실 교체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으나 스티븐 해들리 보좌관이 유임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사임한 마이클 그린 아시아담당 국장 후임으로 현재의 데니스 윌더 대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5명의 장관으로 이뤄진 내각의 경우 존 스노 재무장관의 교체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역 장군들의 반란에 직면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강력한 신임으로 교체 가능성이 없다.
한편, 미 정부의 한국관련 주요 보직 중에서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의 사임설이 나오고 있으며, 제임스 포스터 국무부 한국과장, 데이비드 스트로브 일본과장(전 한국과장)은 퇴직할 예정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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