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등 서울 강북 재개발 지역에 개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북의 낡은 주거 지역을 체계적으로 빨리 개발하기 위한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 시행(7월)을 앞두고 후광 효과가 기대되면서 사업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강남 재건축은 개발부담금제 도입 등 각종 규제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먹구름이 드리우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북 재개발 ‘햇살’
시범 뉴타운인 은평구 길음 뉴타운의 경우 1·2·4구역은 아파트가 완공돼 이미 입주를 마쳤고 5·6구역은 보상ㆍ착공 단계에 있다. 은평 뉴타운 1·2지구도 보상 및 착공 단계다.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은 2구역에 이어 1구역이 최근 구역지정을 받으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2차 뉴타운 가운데 서울시가 각 뉴타운별로 선정한 전략 사업구역들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2차 뉴타운 지역에서는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1구역이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서대문구 가좌뉴타운 1ㆍ2구역이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동대문구 전농ㆍ답십리 뉴타운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중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답십리 12구역은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 연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답십리 16구역과 전농 7구역은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강북 재개발 지분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강변에서 가까운 용산구 한남 뉴타운과 동작구 흑석ㆍ노량진 뉴타운, 도심 요지에 자리잡은 마포구 아현뉴타운 등은 이미 시세가 크게 올라 10평짜리 일부 지분의 경우 평당 3,000만원을 넘는 곳도 있다.
가좌 뉴타운 3·4구역은 최근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저가 매물이 거의 소화된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3ㆍ4구역 모두 시공사를 최근 선정한 뒤로 10평 짜리 지분인 경우 평당 200만원이 올라 1,700만∼2,200만원에 지분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송파신도시가 최근 주민공람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인근 거여ㆍ마천 뉴타운도 관심이 높아 가고 있다. 지난해 이미 지분값이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수 호가는 평당 1,200만~1,500만원 정도로 낮아 실제 거래 건수는 별로 없다.
●움츠러든 강남 재건축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재건축 개발부담금제를 골자로 한 ‘3ㆍ30 부동산 대책’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치솟던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단지에선 호가가 수천만원 떨어진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서도 지난 주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은 0.32% 오르는 데 그쳐 2주전(0.79%)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 22평형은 최근 일주일새 3,000만~5,000만원 가량 호가가 떨어져 12억5,000만원 선을 오간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차 17평형도 7억7,000만~8억원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최고 2,000만원 빠졌다.
강남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리모델링으로 사업방향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재건축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미도 1차, 송파구 송파동 한양 2차와 송파구 문정동 가락현대 1차 등은 조만간 건설회사들을 불러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리모델링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반포 미도 1차는 5월중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는 GS건설과 삼성건설이 수주경쟁을 잠정적으로 미루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 했으나 최근 2년여 만에 다시 사업 추진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5차도 건축심의를 준비중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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