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패기를 앞세운 아마추어팀들이 K리그 구단들을 잇달아 격침시키는 이변이 속출했다.
19일 열린 FA컵 32강전에서 중앙대, 호남대, 고양 국민은행 등이 K리그 팀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중앙대는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32강전에서 90분 동안 한 골씩을 주고 받는 접전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올시즌 K리그 선두팀을 격침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2진급 선수들을 내세웠던 성남은 전반을 득점 없이 비긴 뒤 후반 11분 장 혁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성남은 남기일 안효연 등을 투입했고 후반 41분 남기일의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지만 승부차기에서 김철호와 박민영이 잇달아 실축, 중앙대에게 2-4로 무릎을 꿇었다.
호남대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32강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고, N리그의 고양 국민은행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을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순수 동호회 구단으로 관심을 모았던 봉신클럽은 경남에게 1-2로 패했지만 후반 35분 천정민의 만회골로 FA컵 본선 진출 세 번째 만에 첫 골을 기록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편 인천과 서울, 대전, 수원, 전남, 대구, 전북, 광주, 부산, 포항 등은 이변 없이 모두 16강에 안착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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