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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1조 사회헌납"/ 귀국한 정몽구 회장 "죄송"만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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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1조 사회헌납"/ 귀국한 정몽구 회장 "죄송"만 연발

입력
2006.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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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죄송합니다”라는 답변만을 연발하는 등 말을 극도로 아꼈다.

이날 오후 3시께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들어온 정 회장은 대기중이던 50여명의 취재진을 보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으며, “17일 출국 당시만 해도 사회공헌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글로비스 주식 기부가 이뤄진 배경이 무엇이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고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조만간 소환될 것 같은데 소감을 말해달라”는 등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만 30여차례 반복하고 답변을 피했다. 정 회장은 그룹직원들의 경호를 받는 가운데 굳은 표정으로 미리 대기중이던 에쿠스 승용차편으로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정 회장 도착 1시간30분 전부터 현대차 임직원과 용역직원 200여명이 나와 시민단체 등과의 불상사 등 만일의 돌발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입국장을 나서자 취재진의 접근을 막는 현대차 직원들과 취재진간에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는 전격적인 사회공헌 방안 발표, 정몽구 회장의 귀국, 비자금 조성에 대한 현대차 노조의 항의집회 등으로 하루 종일 어수선하고 분주한 분위기였다. 사회공헌 방안 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뒤 현대차 관계자들은 기자들을 상대로 분위기 파악에 섰고, 특히 검찰의 반응에 관심을 집중했다. 현대차측은 대국민사과를 계기로 검찰의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사법처리등에서 선처가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초기 자본금 등을 감안하면 기부액을 1조원으로 보기 어려우며 처벌 수위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검찰의 냉담한 반응이 나오자 다소 낙담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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