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6 독일월드컵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월드컵 개막일까지 남은 기간은 50일지만 실제로 한국 축구가 월드컵 체제로 전환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21일에 불과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달 1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옥석 가리기’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독일월드컵이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국민들의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4년 전과는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둔 히딩크호는 장기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국내에서도 합숙 훈련을 계속하며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홈경기라는 이점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은 국내외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손발을 맞출 시간도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다. 프랑스, 스위스 등 독일이 홈 그라운드나 다름없는 팀들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는 부담도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태극 전사들이 빠르게 컨디션을 추스르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단합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달 11일 최종엔트리 발표 2002 4강 주역 정해성·박항서 감독 "컨디션 추스르고 응집력 키워라" 조언
4년 전 히딩크호의 코치로 4강 신화를 이뤄냈던 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선수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유럽 선수들이 힘든 자국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먼 원정을 떠나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우리 선수들이 빡빡한 K리그 일정을 마치자 마자 대표팀에 소집돼 1개월 밖에 대회 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 선수들이 빠른 시간 안에 체력을 회복하고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현재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K리그 각 팀당 4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대표팀 선발군에 포함돼 있는 선수들은 알아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며 선수 각자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박항서 경남 FC 감독은 ‘응집력’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훈련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목표의식도 분명해진다”며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 각자가 국가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간다는 사명감과 목표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팀 분위기에 동화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응집력이 높아질 때 조직력과 전술적인 완성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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