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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을 열풍에 원어민강사 모시기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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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을 열풍에 원어민강사 모시기 '별따기'

입력
2006.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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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어 원어민 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전국 방방곡곡에 영어마을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마을들이 원어민 교사 확보 전쟁에 나선 것은 당연하지만 일선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공급하는 시ㆍ도교육청도 어려움에 빠졌다.

영어마을과 시ㆍ도교육청은 급여를 인상해주고 해외현지선발도 해보고 있지만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영어마을은 경기 파주와 안산, 서울 풍납과 수유 등 16곳에 이른다. 여기에 올해 수원, 인천 서구 등 10여 곳이 개원할 예정이다. 결국 영어마을들이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개설한 경기도문화원은 원어민 교사 100명을 뽑는 데 6개월이나 걸렸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인사팀이 캐나다 등으로 직접 날아가 현지에서 대부분(85명)을 선발해야 했다. 월급도 서울 영어마을의 교사들보다 60만~70만원이나 많은 260만원선으로 올렸다.

영어마을이 원어민 교사를 싹쓸이하다 보니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원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초청사업(EPIK)이나 한미교육위원단 원어민 교사지원(ETA) 방식을 통해 교사를 채용하는 시ㆍ도교육청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원어민 교사 초청 및 활용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광역시와 경기를 제외한 지역의 채용비율은 70%에 불과하고 지방 중소도시 학교 대부분은 50%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의 경우 올해 40명을 채용하기 위해 예산까지 받았지만 여태 1명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월에 그만둔 원어민 교사 후임자를 아직도 구하지 못해 학부형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9월 이후에는 대규모 결원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해외수급 비중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미국 및 호주 3개대와 자매결연했고 2개대와 추가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ㆍ도교육청의 경우 겨우 원어민 교사를 확보했다 해도 수준 높은 교사는 그다지 많지 않아 고민이다.

영어마을이 돈을 더 많이 주는 대신, ▦교사경력 ▦국제영어교사 자격인증서(TESOLㆍ미 영어교사협회 숙명여대 한양대 등 발급) 및 정교사 자격증 보유 ▦교육학 전공 등 까다로운 추가 조건을 내걸면서 우수 교사를 입도선매하기 때문이다.

반면 교육인적자원부와 시ㆍ도교육청은 교사자격증을 가진 학사 이상 학위자면 원어민 교사로 선발하고 임금도 낮다.

원어민 교사 확보경쟁은 학원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수도권의 한 리쿠르팅회사 A씨는 “인력확보가 어렵다 보니 월급이 지난해보다 월 20만∼30만원은 올랐고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모 학원 관계자도 “일부 학원은 해외강사용 E2취업비자가 없는 강사를 채용해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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