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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회장 기자회견/ "내야할 세금 있으면 내겠다" 스티븐 리 개인비리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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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회장 기자회견/ "내야할 세금 있으면 내겠다" 스티븐 리 개인비리만 강조

입력
2006.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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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덕수 경제부총리 앞으로 ‘1,000억원 기부’ 등의 내용을 담은 일방적인 팩스를 보낸 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론스타가 19일 이를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 듯 방한중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선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기부는 오로지 한국민에 대한 감사의 뜻이며 내야 할 세금이 있으면 내겠다”고 원칙적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한편으론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개인비리를 유난히 강조, ‘뭔가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론스타와 관련된 최근 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1,000억원 기부는 놀라운 경기회복으로 결과적으로 론스타에게 큰 이익을 얻게 해 준 한국민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론스타는 세금납부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스타타워 매각으로 부과된 세금 1,400억원은 국세심판원의 납부결정이 나오면 낼 것이고 외환은행 매각의 잠재이익과 관련, 7,250억원을 은행에 예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티븐 리를 맹렬히 공개 비난했다. 그는 “스티븐 리가 회사 돈 수백만 달러를 횡령해 한국 밖으로 불법 송금해 해고했다”며 “현재 민사소송을 진행중이며 검찰 조사를 지켜본 뒤 형사고소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리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핵심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의 횡령 사실은 확인했지만 외환 인수와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비켜나간 뒤 다시 한번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 밖에 론스타의 BIS비율 조작 가담 의혹에 대해 “전혀 그런 일이 없으며 당시 론스타의 투자가 없었다면 BIS비율은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5년 이상 장기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생각보다 빨리 한국경제가 회복돼 재매각시점이 일찍 온 것”이라고 말했고 “최근 론스타에 대한 한국민의 여론이 나쁘다”고 묻자 “괜한 오해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회견 내용을 접한 한 금융권 인사는 “공개석상에서는 좋은 인상을 보이면서 로펌 홍보대행사 등 대리인을 통해 물밑에서 사태 해결을 노리는 것 아니겠냐”며 “한국 내 여론과는 너무 인식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성의는 고맙지만 억장이 무너진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감사원 검찰 국세청 등 관계기관은 흔들림 없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고 강조했다.

한편 재경부는 “론스타의 발표 내용은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 법령과 조세협약 등이 정한내용과 절차에 따라 과세 문제를 포함한 모든 과정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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