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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복음서 실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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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복음서 실체를 밝힌다

입력
2006.04.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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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른 이들에게 저주받는 사도가 될 것이다. 천국에 들어가려면 큰 시련을 겪게 되리라. 네 별의 광채가 다른 별들을 모두 무색케 할 것이니, 너는 누구보다도 큰 사람이라. 너는 내가 입고 있는 인간의 육체를 제물로 바치게 되리라.”

지난 6일 ‘가롯 유다의 배신이 예수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는 내용으로 소개돼 충격을 몰고 온 ‘유다의 복음서’ 발견 과정이 케이블TV를 통해 공개된다.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22일 자정 ‘유다의 복음서’ 발견과 내용판독 과정을 담은 ‘유다의 복음서, 진실 혹은 거짓?’을 방송한다. 1,700여년 전인 서기 300년께 이집트어인 콥트어로 파피루스에 씌어진 ‘유다의 복음서’는 1970년대 이집트 사막에서 총 26쪽 분량으로 발견됐다 사라진 후 최근 한 골동품상에 의해 재발견됐다.

프로그램은 우선 ‘유다의 복음서’가 진본으로 밝혀지기까지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잉크 분석법, 적외선 사진 등을 통한 진위 판별 과정을 추적하고, 문서 복원 및 번역 과정 등을 되짚는다. 또 이 복음서가 언제, 누구에 의해 쓰였는지를 분석하고, 이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복음서의 내용과 함께 복음서 집필 당시인 초기 기독교 시대의 음모와 정치적 상황을 집중 조명한다.

예수가 유월절(유대교의 3대 축일중 하나) 3일 전에 유다와 만나 1주일에 걸쳐 나눈 대화 중 일부를 기록한 ‘유다의 복음서’는 예수가 유다에게 “너는 그들 모두를 능가할 것이다. 너는 인간의 형상을 빌려 이 땅에 온 나를 희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한 비밀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마태ㆍ마가ㆍ누가ㆍ요한 복음 등 신약성경의 기존 4대 복음과 달리 예수가 유다의 배신 덕분에 십자가에 못 박혔고, 이로 인해 인간을 모든 죄에서 구원하려는 ‘신의 섭리’가 이행됐다며 유다를 영웅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공개 이후 가톨릭과 개신교는 크게 반발했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당 부분을 극화해 보여주며, 특히 마태(마테오), 마가(마르코) 등 기존 성서의 복음서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재연했다. 이밖에 고대 원서ㆍ신학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관점에서 ‘유다의 복음서’의 의미 등을 살펴본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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