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7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주말에 비해 1.08달러(1.6%) 오른 배럴당 7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뉴욕 유가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을 강타한 직후인 지난해 8월 30일의 장중 최고치 70.85달러에서 40센트 부족한 70.4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원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8일 배럴당 72.20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지난 주말에 비해 89센트(1.3%) 오른 71.46달러에 마감돼 88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과 중국의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미국 휘발유 재고 감소 등도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 위기가 쉽게 해소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유가가 단기적으로 75달러 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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