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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대 개막… 지도부 교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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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대 개막… 지도부 교체 임박

입력
2006.04.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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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산당 10차 전당대회가 18일 하노이에서 개막했다.

25일까지 1주일 동안 열리는 당 대회는 향후 5년 간 베트남에서 추진될 정책을 결정하고 베트남을 이끌 지도자를 선출한다. 주요 안건은 당내 민주화, 당권 확대, 권력구조 개편, 세대 교체, 부정부패 일소, 대외분야 강화 등으로 압축돼 있다. 최대 관심사는 지도부 인사다. 이번 대회에서 지도부는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10년간 권좌에 있던 쩐 득 르엉(68) 국가주석과 판 반 카이(72) 총리는 이미 은퇴를 결심했다. 최근 부패 스캔들로 인해 농 득 마인(65) 당 서기장마저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꺼번에 최고 지도자가 모두 바뀌는 대변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후임 지도자 그룹에는 개혁성향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회에선 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의 3두체제를 1인 또는 2인 중심체제로 권력구조를 바꾸는 문제도 논의한다. 과감한 개혁과 국가 주요 사항의 신속한 결정을 위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추진되는 세대교체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획기적 세대교체를 위해 주요 자리에 처음 선출되는 사람의 상한 연령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고령의 각료들을 포함해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명예퇴진 해야 한다. 부정부패 해소도 뜨거운 이슈로 등장해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경제인의 69%, 일반 국민의 64%가 베트남 최대 문제를 부패로 꼽았고, 공산당도 부패가 당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당 대회를 앞두고 교통부 국장이 20억 달러짜리 사회기간시설 건설사업의 자금을 유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금으로 지난 1월 유럽 축구경기에 700만 달러를 거는 등 고액 도박을 한 그는 물론 차관까지 구속되고 교통부장관은 경질됐다.

베트남 전쟁 이후 최대 부패 스캔들은 연일 의혹이 커지면서 판 반 카이 총리와 당 정치국원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한 퇴역 군인은 “소문은 무성한데 수사 결과는 별로 나오는 것이 없다”며 “우리는 공산당이 부패척결을 위한 진정한 도이머이(개혁)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뚜렷한 부패근절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호찌민 주재 한 법률회사의 프레드 버크는 “공산당원들은 모두 아편처럼 부패에 중독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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