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고위 관리가 미국을 방문, 미국_이란간 직접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17일 이란 핵협상 수석대표인 알리 라니자니의 경제 보좌관인 모하마드 나하반디안의 미국 입국을 확인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나하반디안이 미국 관리들과 협상하기 위해 입국한 것은 아니다”며 직접 대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또 “나하반디안이 미국 비자를 발급 받지 않았지만 합법적으로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 “나하반디안이 핵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안보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상원 의원들은 이날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의장 겸 핵 협상 수석대표인 알리 라니자니는 이날 핵 문제와 관련, “위협과 협박의 시대는 끝났다. 어떤 경우에도 그런 위협 발언이 결실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제재 가능성을 열어 둔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 대해 비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앞서 핵기술 보유를 선언한 이란에 대해 유엔 헌장 7조에 따른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헌장 7조는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ㆍ회복하기 위해서나(7조 42항) 자위를 위한 경우(7조 51항) 제한적으로 무력사용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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