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주는 물수건이나 물티슈에서 허용기준치의 800배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되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서울시내 54개 음식점이 점심시간에 내놓는 물수건과 물티슈를 수거해 시험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8일 밝혔다.
전체의 20.4%인 11개 음식점이 내놓은 물수건과 물티슈에서는 허용기준치를 3.2~880배 초과한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물티슈는 32개 음식점 가운데 10개 음식점이, 물수건은 22개 음식점 가운데 1개 음식점이 일반세균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물티슈는 일반세균이 1g에 2,500마리 이하로 검출돼야 하고, 물수건은 1장에 10만~15만 마리 이하여야 한다.
물수건을 내놓는 음식점의 모든 물수건에서는 고춧가루 머리카락 눈썹 파 실 등의 이물이 검출됐다. 물수건을 제공하는 13개 음식점과 물티슈를 주는 3개 음식점에서는 피부장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음이온계면활성제(비누 및 세척제 원료)까지 검출됐다.
물수건을 제공하는 음식점 22개에서 수거한 모든 물수건에서는 발암물질 논란 때문에 미용화장지 등에 사용이 금지된 형광증백제(희게 보이게 하는 성분)가 검출됐다.
소보원은 물티슈와 물수건의 위생관련 기준을 단일화하고 관련기준에 물수건의 형광증백제 사용 금지를 추가하는 개선방안을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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