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8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직전 재실사를 실시한 결과 4,600억원 가량 외환은행 자산이 저평가 된 사실을 파악했으며, 당시 정부와 외환은행 당국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묵인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일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를 소환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직전인 2003년 7월23일부터 8월12일까지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외환은행의 경영현황을 재실사 했다. 그 결과 2003년 4월~5월 실사 결과보다 4,600억원 가량 외환은행의 자산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론스타는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 4월 실사 결과만을 토대로 신주는 4,000원에, 구주는 5,400원에 주식을 인수하기로 외환은행과 비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론스타는 8월27일 외환은행과 본 계약을 맺고 이 가격에 외환은행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감사원은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 핵심 관련자들이 론스타 재실사 결과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과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이르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차액 중 1,000억원을 한국사회발전기금으로 기부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