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설치하는 디지털 도어록이 군의 1급 경비시설인 무기고와 탄약고까지 책임지게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육군종합군수학교의 무기고와 탄약고 보안 장치로 국내 벤처업체가 만든 디지털 도어록이 채택돼 지난달 설치가 완료됐다.
화제의 장치는 ‘게이트맨’으로 유명한 디지털 도어록 전문업체인 아이레보가 만든 ‘SB740’(사진)이다. 가정용 디지털 도어록으로 개발된 이 장치는 외부에서 휴대폰 등 전화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침입자에 대한 감청까지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 도어록이 전군의 주요시설에 확대 설치될 경우 군인들이 주요 시설물에 대해 밤샘 경비를 하는 등의 일상적인 경비업무가 상당부분 줄어들고, 군인력의 효율적인 운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 제어 및 침입탐지는 디지털 도어록과 함께 제공하는 전화기 크기의 e게이트맨 시스템이 담당한다. e게이트맨 시스템을 전화선에 연결한 뒤 외부에서 집이나 사무실 등 시스템을 설치한 곳에 전화를 걸면 일정 횟수 이상 벨이 울린 뒤 시스템에 자동 연결된다.
시스템은 디지털 도어록과 무선으로 통신하며 문의 개폐여부를 확인해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음성 안내에 따라 항목을 선택하면 원격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또 누군가 강제로 문을 열면 e게이트맨이 자동 감지해 휴대폰으로 경보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경보를 받은 상태에서 e게이트맨에 연결하면 송ㆍ수신장치를 통해 침입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으며 침입자에게 경고음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레보 관계자는 “군에서도 디지털 도어록의 보안상태가 의외로 뛰어나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전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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