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철수를 앞두고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는 까르푸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마트 등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4군데를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몸값 부풀리기에 급급해 상도의를 벗어난 행동을 보였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한데다, 내부직원으로부터 까르푸의 몸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양심고백까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매각가격 등에 대한 재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를 조짐도 보이고 있다.
18일 까르푸 임원을 지낸 A씨는 양심고백을 통해 “까르푸는 한국에 들어와 외화 밀반출사건을 시작으로, 노동법, 공정거래법, 가짜 한우판매사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사건으로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렸다”며 “국내법과 소비자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외국기업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불과 몇 달전만 해도 언론을 통해 수천억원을 투자한다고 해놓고, 롯데쇼핑 상장과 동시에 매각을 결정함으로써 까르푸에 납품해온 업체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며 “여기에 말도 안되는 협상조건과 절차 등으로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인수가격이 2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사를 해보면 이 액수가 얼마나 부풀려져 있는 금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까르푸의 매장 중 수익을 내는 사업장이 별로 없는데다 매장마다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 32개 까르푸 매장중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서울 월드컵몰, 면목점, 목동점, 중계점, 분당 야탑점 등 몇 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까르푸의 매장 건물 대부분이 창고용 할인매장으로 지어져, 보수공사비와 리모델링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인수하는 회사의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서는 재시공에 가까운 대규모 공사를 벌여야 할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까르푸 관계자는 이에대해 “조만간 본사차원에서 매각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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