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철인’ 이영표(29ㆍ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박지성은 17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화이트 하트레인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PL 태극 듀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영표는 왼쪽 윙백으로 각각 선발 출장해 매치업을 이뤘고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직후부터 경기 종료까지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섰다.
그리고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웃은 이는 박지성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맞닥뜨린 것은 전반 1분여가 경과된 직후. 박지성이 하프라인 왼쪽에서 패스를 연결 받는 순간 이영표가 이를 차단, 상대 미드필드 지역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해줬다.
이어 전반 10분에는 토트넘 진영 왼쪽 골라인 근처에서 박지성이 이영표와 볼다툼을 벌이다가 코너킥을 유도해냈다.
전반 34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박지성이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이영표의 육탄 방어에 막혀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으로 흐르는 데 그쳤다.
2분 후 이날 ‘태극 듀오 맞대결’의 하이라이트가 연출됐다.
토트넘 진영 페널티에리어 내 오른쪽에서 이영표가 문전 쪽으로 드리블해 들어갈 때 박지성이 뒤에서 재치있게 볼을 가로채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문전 쇄도하는 웨인 루니에게 연결했고 루니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 토트넘의 골네트를 가른 것.
박지성으로서는 시즌 7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하는 기쁜 순간이었지만 이영표에게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으며 패전의 빌미를 제공하고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전반 8분과 36분 루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2-0으로 뒤진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맹공을 펼친 끝에 후반 8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로비 킨의 크로스가 네마야 비디치를 맞고 흐른 것을 저메인 제나스가 오른발 슈팅, 맨유 골네트를 갈랐다.
제나스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경기 주도권을 탈환한 토트넘은 경기 종료까지 맹공을 펼쳤지만 동점골을 터트리는데 실패하며 1-2로 종료 휘슬을 맞았다.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박지성은 후반 16분 맨유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로비 킨의 드리블을 차단하는 등 수비 가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영표는 전반전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공수를 오가며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눈에 띄게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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