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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대리출석 추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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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대리출석 추억되나

입력
2006.04.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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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출석은 이제 그만!’

학창시절 목소리를 바꿔가며 친구들의 대리출석을 해주던 추억의 장면을 이제는 더 이상 대학 캠퍼스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산업기술대 대구대 등 각 대학들이 사진출석부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의 대구대는 이번 학기부터 교수 900여명이 진행하는 2,900여개의 강좌에 대해 강의별로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 전공, 학번 등이 적힌 사진출석부를 만들어 강의시간에 활용하고 있다.

대학 측은 2003년부터 교수들이 자신이 맡은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교내 전산시스템에 사진을 입력했으나 활용도가 낮아 아예 출석부에 사진을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출석부는 2004년 경기 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와 중앙대에서 도입된 후 지난해에는 성균관대 등도 시행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대리출석을 막는 등 엄정한 학사관리와 함께 교수과 학생 사이의 간격을 좁히려는 것이 목적이다.

성균관대와 중앙대는 전 과목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대는 고정 좌석이 있는 대형강의동의 강좌에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가에서는 “대리출석은 물론, 대리시험까지 원천봉쇄할 수 있고 교수들이 학생이름과 얼굴을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력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얌체족을 막을 수 있어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하지만 “얼굴도 개인정보”라는 항의의 목소리도 간간이 들려온다. 특히 신학기에는 시간강사가 방학 중 성형수술을 받은 일부 학생에게 “얼굴이 출석부 사진과 다르다”며 수 차례 뜯어보는 민망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시로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 최근에 찍은 자신의 사진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대 박철영 교무부처장은 “학사관리와 교육활성화를 위해 사진출석부를 도입했지만 그 외에도 교수와 학생들이 가까워지는 효과도 거두고 있어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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