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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농협 "LG카드 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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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농협 "LG카드 내꺼야"

입력
2006.04.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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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에 이어 올해 금융계 인수합병(M&A)의 최대어인 LG카드 인수전이 신한, 하나, 농협 등의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일찌감치 LG카드 인수를 공언해온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농협도 17일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키로 최종 결정했다” 며 “단독으로 참여할 지, 컨소시엄으로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도 “농림부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인수의향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19일을 앞두고 15곳의 국내외 금융기관이 인수의향서 양식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3개 국내 대형 금융기관의 경쟁으로 윤곽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혔던 우리금융지주는 대주주인 정부의 반대로 인수전 참여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메릴린치, 씨티그룹, 테마섹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채권은행단들이 외국계에 LG카드를 넘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1,000만명에 달하는 LG카드 회원의 신상정보를 외국계 금융기관에 넘겨줄 경우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 매각 공동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JP모건은 1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해 적격업체를 가린 뒤 예비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지난해말부터 UBS를 자문사로 선정하며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온 신한이 가장 앞서 있는 상태다. 신한은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이어 LG카드 인수를 통해 국내 2위 금융기관의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으로 인수 자금도 이미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농협은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과의 컨소시엄을 구상중이나 국민연금측은 “LG카드 인수 참여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는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막판 추격전을 벌이겠다는 태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계가 단독으로 나서기 어려워 국내와 외국기관간의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전의 향방은 가격경쟁에 달렸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주도하는 만큼 정부의 판단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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